AI에게 물을 일과 내가 정할 일
주말 오후 두 시간을 계획하는 가상 대화. AI에게 부탁할 제안과 내가 정할 기준을 나란히 놓고, 답을 받기 전에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묻습니다. 선택지와 선택 사이에 남겨 둘 작은 여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.

00 / 같은 오후
두 시간 앞에 놓인 두 목소리
토요일 오후 두 시간이 비었다. 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메모하고, 다른 사람은 휴대전화를 집어 든다. 한 장의 종이 위에 산책, 정리, 휴식이 나란히 놓인다. 아래는 생활 계획을 생각해 보기 위해 만든 가상 대화다. 실제 AI 실행 결과나 인터뷰가 아니다.

01 / 첫 반응
제안을 구하는 사람 · 기준을 묻는 사람
A · 제안을 구하는 사람
“AI에게 두 시간짜리 계획을 몇 가지 부탁해 볼까? 산책과 집안일을 섞은 안, 집에서 쉬는 안을 나란히 보고 싶어.”
B · 기준을 묻는 사람
“좋아.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 좋은 오후는 뭘까? 밀린 일을 끝내는 것일 수도, 아무 약속 없이 쉬는 것일 수도 있잖아.”
같은 두 시간을 놓고도 바라는 결말은 다르다. 선택지를 늘리기 전에, 오늘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써 보는 여백이 필요하다.

02 / 서로 다른 이유
빠른 정리와, 빠뜨리고 싶지 않은 것
A · 제안을 구하는 사람
“처음부터 혼자 짜려면 막막해. 이동을 적게 하는 안과 집에 머무는 안처럼, 비교할 틀부터 부탁하고 싶어.”
B · 기준을 묻는 사람
“나는 일정 사이의 빈칸이 중요해. 가족이 쉬고 싶은 마음이나 오늘의 피곤함은 계획표에 저절로 적히지 않으니까.”
A가 원하는 것은 출발점이고, B가 지키려는 것은 선택의 이유다. 두 목소리 중 하나를 지울 필요는 없다. ‘여러 안을 보고 싶다’와 ‘오늘은 쉬고 싶다’는 같은 질문 안에 들어갈 수 있다.

03 / 가운데 놓인 질문
비교할 것, 확인할 것, 정할 것
부탁할 부분은 가능한 안을 나누고 차이를 설명하는 일이다. 확인할 부분은 그 안에 적힌 정보다. 정할 부분은 어떤 차이를 더 중요하게 볼지다. 가장 짧은 동선이 오늘 가장 좋은 동선인지는 별도의 선택이다.
생성형 AI는 틀린 내용을 확신에 찬 말투로 제시할 수 있다. NIST의 생성형 AI 위험관리 지침도 이 위험을 설명한다. 따라서 일정에 영업시간이나 교통편이 들어 있다면, 이 글에서는 해당 시설·운영기관의 공식 안내를 따로 확인하는 방식을 제안한다.
조건을 더 알려 주는 일과 사실을 검증하는 일도 구별하자. ‘이동은 짧게’라고 적었다고, 답에 등장한 장소의 정보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.

04 / 함께 고친 문장
‘가장 좋은 계획’ 대신
두 사람은 질문을 이렇게 고쳐 쓴다. “오늘은 쉬는 것이 목적이고, 쓸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이야. 외출하는 안과 집에 있는 안을 제안해 줘. 각각의 장단점과 따로 확인할 정보를 나눠 줘.”
답을 받은 뒤에는 또 한 줄을 남긴다. “우리는 오늘 이동보다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 안을 고른다.” 이는 도구의 성능을 보장하는 질문법이 아니라, 자신의 선택 이유를 보이게 하는 작성 예시다.
제안은 대화의 재료가 될 수 있다. 그 재료를 펼쳐 놓고 무엇을 남길지 정하는 자리에는, 자신의 하루를 살아갈 사람이 앉는다.
지금 AI에게 묻고 싶은 일에서, 먼저 내가 정해야 할 기준은 무엇인가요?
근거: NIST AI 600-1, §2.2 Confabulation · 확인 2026-09-21
가상 대화와 생활 계획은 편집 예시입니다. 특정 도구의 실제 실행 결과가 아닙니다.
2026.09.21 · 배움의 문턱에서 03 / 43 · 이미지: AI 생성